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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4 14:08

올림픽에 묻힌 인도에서 온 소식

낯선 이로 부터 메일이 왔다.
그런데 제목에 등장하는 이름은 익숙하다.

지인 중에 가끔 사고 치는 이가 있다. 여기서 사고란 일반적 사고가 아니라
그가 종종 내 예상을 뒤엎는데서 일컫는 단어다.

나는 그가 현재 프랑스 파리에 있는 줄 알고 있었다.
허나 낯선 이로 부터 온 메일 속엔 그가 현재 인도에 있다고 알렸다.

인도를 여행 중에 티베트 독립운동에 합류하여,
티베트인들과 함께 시위중이란다.

그의 시위는 평소 보여줬던 그의 열정을 미루어 짐작하면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그러나, 그가 지금 인도에 있을 줄은 예상 밖이었다.

그가 다른 이를 통해 보내온 메일 속엔
인도의 다람살라(멕로드간즈)와 델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티베트인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티베트인의 저항은 이미 3월 부터 시작됐다.
잠시 세계의 이목을 끌었으나
그러다가 말았다.
이후, 그들의 저항은 모든 것에 가려진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그나마 들여왔던 작은 목소리 마저 묻고 만다.
우리의 촛불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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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의 코넛플레이스 근처에 있는 '잔팟'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티베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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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소식을 확인을 해봐야 알겠으나,
현재 티베트인들은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인이 알려온 것에 따르면 현재 단식을 하고 있는 이들의 상태는 위험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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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멕로드간즈)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티베트인들..


세상을 향한 관심은 모두 닫혀져 있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간 모든 관심을 올림픽 금메달 소식에 매몰하고 있다.
티베트 뿐이랴, 그루지아, 인도의 카시미르, 서아프리카, 볼리비아의 선거 등등...
북한 어린이들의 굶주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무척 역동적이다.
문제는 그 역동적이란 게 부조리함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기륭전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
그들이 생산 현장에서 만져야할 도구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으로 이전된 상태다.
생산단가를 낮추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본은 노동자들을 압박한다.
그리고 개발도상국으로 옮겨 그곳에서 다시 노동을 착취한다.
이것은 시장이다.
소비자는 욕망 속에서 저가의 물건을 찾고
자본가는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철새가 된다.

우리는 눈과 귀를 닫는다.
평소에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허나 증오까진 하지 않았다.
허나 지금,
올림픽이란 유행을 증오한다.
사실 이것은 괜한 치기다.





2008년 8월 14일(목요일)
여의도 작업실에서 끄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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