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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공영성에 대한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길 지금 다시 한다는 것은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슬픔입니다. 원론적 논의를 벗어난 각론적 차원에서 공영방송에 대한 쟁점을 놓고 논의를 해야 될 시대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시대를 역행하려는 불순세력들로 인해 우리는 공영방송에 대한 고민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이것은 시대적 역행에서 오는 비극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는 학술적 접근이 아닌, PD가 방송 제작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영방송이야기입니다. 그러기에 과학적 수치 혹은 측량치가 등장하진 않습니다. 즉 PD로서의 감(感)이 우선된 글임을 밝힙니다. 이른바 방송사의 하청업체(?) 종사자로서 공영방송과 민영방송 모두를 넘나들며 방송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는 독립PD의 방송이야깁니다. 이 글은 연재 형식으로 계속 될 겁니다. 글쓴이/ 이성규(독립PD) | |
<독립PD의 공영방송 이야기 1 > 들어가면서 공영방송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이른바 자본이 중심이 되는 민영방송이란 무엇일까? 방송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오해와 왜곡 그리고 지탄의 소지가 있기에 공영과 민영이란 단어로 구분을 하겠습니다. 이 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TV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는 분들에게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경우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을 격하시키는 의도로 비춰질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학의 측면에서 거론될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공영방송의 개념’ 혹은 ‘세계 공영방송의 추이’ 이런 식의 이야기를 말이죠. 학술적 논의는 학자들의 몫으로 돌리겠습니다. 공영과 민영이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TV 프로그램은 바로 시사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이것을 ‘반드시’란 전제조건을 바탕 화면에 두고 볼 경우 오류가 생갑니다. 아닌 경우도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로 이해해 주세요. 또한 PD의 구분에 있어서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에 근무하는 PD란 것과 공영과 민영을 통틀어 내부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PD 그리고 방송사 소속과 관계없이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는 독립PD로 나눕니다. 독립PD란 직종에 대해선 대중의 이해도가 떨어지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습니다. 독립PD란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는 비정규직 PD를 통칭하여 일컫는 말입니다. 비정규직 방송연출자들인 독립PD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공영방송이라 지칭되는 방송사에서 근무하는 인하우스 PD 혹은 공영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는 독립PD는(헉! 죄송합니다. 정확한 개념적 구분을 할 수 밖에 없다보니 주어가 열라 길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해야 할 이야길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를 놓고 고민합니다. 이와 달리 민영방송으로 지칭되는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는 인하우스 PD 혹은 독립PD는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볼 수 있게 만드는가?’를 놓고 고민을 합니다.
이야길 풀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의 차이는 두 가지 관점에서 어느 한 경향에 비중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이야길 정확하게 전달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게끔 하는 이야길 전개하는가?”입니다. 이것을 쉽게 풀면 “시청률에 천착하는가? 천착하지 않는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바로 반론이 나옵니다. “공영방송사로 지칭되는 곳들도 시청률 경쟁에 몰입한다.” 맞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고 나가면 바로 그 다음날 PD의 성적표라고 불리는 시청률 조사가 책상 앞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PD로서 방송사 정규직 PD건,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저열한 대우와 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연출자인 독립PD도 이러한 시청률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심지어 광고방송을 전혀 하지 않는 KBS1의 프로그램들도 시청률이란 성적표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은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는 PD들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리라 봅니다. 사실 공영이건 민영이건 어느 쪽을 망라하고 두 가지 문제는 큰 고민거리입니다. ① “어떻게 하면 이야길 정확하게 전달하는가?” ②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게끔 하는 이야길 전개하는가?” VJ특공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민영방송에서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는 PD들 역시 “정확하게 이야길 전달하는 것”에 엄청난 고민을 합니다. 또한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는 PD들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하는 것”에 대한 머리 터지는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정반대의 현상이 각각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면 공영방송에서 ②가 중점인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대표적인 경우가 KBS2에서 방영되는 <VJ특공대>입니다. 민영방송에서 ①을 중점에 놓고 제작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SBS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입니다. <VJ특공대>는 공영방송 KBS에서 방영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민영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이와 달리 SBS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민영방송사에서 방영되는 대표적인(?) 공영성 프로그램입니다. <VJ특공대>는 유사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길 정도로 파장을 일으킨 프로그램이죠. 예전 같진 않지만 여전히 <VJ특공대>는 시청률의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광고가 붙기 힘든 환경 속에서도 꽤 많은 광고주가 꽤 되는 효자 프로그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어! 이런 프로그램도 있었어?’ 할 정도로 시청자의 인지도가 무척 낮은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지요. 민영방송사에서 이런 기획의 프로그램을 한다는 게 놀랍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깊은 감동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어떻게 하면 이야길 정확하게 전달하는가?”에 주안점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보다 많이 보게 하기 위한 노력도 합니다만, 실제에 있어선 시청률은 저조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그 어는 프로그램 보다 방송이 지닌 공영성의 의지가 잘 드러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VJ특공대>는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게끔 하는 이야길 전개하는가?”에 보다 많은 힘을 들이고 있지요. 여담입니다만, 이 두 프로그램은 비정규직 방송연출자인 독립PD들이 제작 연출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독립PD가 말하는 방송이야기 2편에선 공영성을 강조한 프로그램 그리고 민영성이 강한 프로그램에서 화면 구성과 소재 선택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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